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우리는 비가 오든 폭풍우가 치든 전국을 누빌 것이고 함경우와 황명주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탄핵만 말하는, 나라 망치는 세력을 저지해서 대한민국을 저지할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을 대변하는 사람이고 여러분의 종이고 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산 쓸 때 우리는 안 쓰고, 여러분이 우비를 입을 때도 맨 몸으로 뛸 것이다"

"맨 몸으로 뛰겠다…선택해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가 내리는 22일 오후 경기도 광주를 방문해 우산도 우비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그를 보기위해 모인 시민을 향해 이같이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절실함으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비 내리는 속에서도 기다리신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열심히 하는 거로 부족하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경기 광주역에 위치한 금호리첸시아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준비된 연단에 올라 "여러분 비오는데 왜 1시간씩 기다리시나"라고 물은 뒤 "이번 선거 정말 중요하고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유세 일정 지연과 교통 체증 등으로 인해 예상 도착 시간을 1시간 이상 넘겼다.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장동혁 사무총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는 "이종섭 대사는 사실 소환을 받은 것도 없다.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것도 없고, 재판 받은 것도 없고, 기소된 것도 없다. 근데 마치 대단한 사법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밀어붙이고 있지 않나. 그런데 정작 이재명 대표는 보란 듯이 법원에 출석도 안하고 있다. 이분들이 다수당이 되면 앞으로 나가겠나. 사법시스템 존중하겠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다.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이재명 대표 재판 불출석 사태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법원을 생까고 있다."고 했다.

자진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당분간 소환 조사할 수 없다고 밝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서는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맹비난했다. 이후 경기도 안성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 정도면 총선 앞 정치공작에 가깝다. 선거 직전에 이렇게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선거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했다.

“여전히 9회말 2아웃 상황… 선거 시작돼 흐름 바뀔 것”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날(21일) 밤 10시 대전의 한 카페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간 궁금했던 여러 사안들에 대해 속내를 내비쳤다.

한 위원장은 4월 총선에 대해 “통진당 후예와 조국 등 극단주의 세력의 대한민국 장악 시도를 막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옛 통합진보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당과 연대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상황에 대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했다. 

이어 “조국은 한마디로 유죄를 받고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겠다는 점에서 극단주의 세력”이라며 “어느 사회나 극단주의자는 있지만 이들이 주류에 진입하면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나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작금의 총선 상황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여전히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이라며 “선거운동이 이제 시작된 만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를 보는 민심 순응 세력”이라며 “민심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세력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봐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 심판론에 대해선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지금 발버둥치고 있다”고 했다.

이종섭 호주 대사 조기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정부의 종전 입장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이걸 왜 싫어하실까 살펴보고 그에 따라 입장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갈등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님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그 신뢰 관계란 서로가 의견이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진 것이다. 대통령님이나 저나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이고, 각자 공적인 역할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10석도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다. 수도권 만회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 “수도권 유권자는 나라의 미래에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다. 예산으로 뒷받침되는 확실한 공약을 설명할 생각이다. 지난 총선에서 크게 져서 우리는 쫓아가는 입장이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이다.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 소득 수준으로 깎는 정치 개혁, 인구부를 신설하고 육아 휴직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 등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총선 후 계획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는 진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은 ‘총선 끝나면 유학 가 버릴 테니 지금 한동훈이 이야기하는 것들 소용없다’고 한다더라. 저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제가 중요한 무대에 굉장히 빨리 나왔다. 초심을 지키며 정치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