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역의 총선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역의 총선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4·10국회의원총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린 데 이어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집안싸움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면서 상승세를 보이는듯 했지만 여권발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行'이 갈 길 바쁜 여당의 발몯을 잡고 있다.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 과정을 '피의자 빼돌리기'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안일한 대응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이 무리한 프레임을 씌워 억지 공세를 펴고 있다'며 두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명룡대전'을 벼르고 있는 원희룡 위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른바 ‘이종섭 리스크’에 대해 “대사는 개인의 혐의 도피처로 쓸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고려가 있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당 지지자분 중에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을 현장에서 꽤 접하게 된다. 총선은 결국 민심의 선택을 받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당 지도부나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이재명 피의자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 왔기에 이 부분이 걸린다는 지적들이 있다는 걸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원 위원장이 직설적 표현을 피했지만 '이종섭 리스크'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기에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늘(15일)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서치앤리서치와 (주)여론조사공정에 공동 의뢰해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용인갑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상식 후보와 이원모 후보간 격차는 16%p로 오차범위(±4.4%p)를 벗어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용인갑은 4년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정찬민 후보가 이겼던 곳이기도 하다. 해당 여론조사를 의뢰한 펜앤드마이크는 이번 조사에서 '한동훈 바람'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전날 JTBC가 공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메타보이스' 의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사하갑·사상과 경남 양산을·김해을 등 낙동강벨트의 5개 접전지 중 부산 북구갑·사하갑, 경남 김해을 등 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오차범위 밖 우세가 확인됐다. 낙동강벨트 5곳 중 3곳 민주당 우세로 이 지역 역시 '위험신호'가 감지된다고 했다. (상기 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필자는 전날 '[심일보의 正論萬理] 국민의힘, '장자방'이 필요하다'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한동훈 원맨쇼'로는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우려를 전한 바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떠오르는 오늘, 총선까지 26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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